나는 30대 초반의 전형적인 공대생 스타일이다. 밤낮없이 코드 짜고 논문 읽고, 커피로 연명하는 생활을 한 지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. 그런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이마가 살짝 넓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. 처음엔 기분 탓이라 생각했지만, 샤워 후 머리카락이 배수구에 몰려 있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.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는 건 알지만, 평소 스트레스도 많고 수면 시간도 불규칙하다 보니 탈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. 더 늦기 전에 예방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탈모 예방약을 시작했다.

내가 선택한 건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약이었다. 보통 프로페시아(피나스테리드 1mg)가 유명하지만, 가격이 부담돼서 국내 제네릭 제품을 선택했다. 가격은 정품의 절반 수준이고, 성분은 동일하다고 해서 큰 고민 없이 구매했다.

복용 첫 달 – 부작용에 대한 걱정
처음에는 부작용이 걱정됐다. 특히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다. 하지만 다행히도 딱히 체감되는 부작용은 없었다. 약을 먹은 후 두통이나 속 울렁거림 같은 것도 없었고, 성 관련 부작용도 느껴지지 않았다. 다만, 피곤함이 좀 심해진 것 같긴 했는데 이것도 업무 스트레스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확신은 안 섰다.

3~6개월 차 – 효과가 있을까?
탈모 약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은 먹어야 효과를 본다고 해서 꾸준히 복용했다. 두세 달 정도 지나자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. 예전에는 손으로 머리를 쓸면 한두 가닥씩 빠졌는데, 이제는 그런 게 거의 없어졌다. 특히 정수리 부분의 숱이 유지되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