​”혹시나” 했던 마음으로 시작한 탈모약 복용, 이제 6개월을 채웠습니다. 30대 후반부터 눈에 띄게 얇아지고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고, 결국 전문의 상담 후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계열 약을 처방받았습니다.
​초기 3개월은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. 오히려 ‘쉐딩 현상’이라고 불리는 일시적인 탈모 증가를 겪어 불안하기도 했지만,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꾸준히 복용했습니다. 샴푸 후 하수구에 쌓이는 머리카락 개수를 매일 세다시피 했죠.
​변화는 4개월 차부터 미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. 가장 먼저 느낀 건 머리카락이 **’덜 빠진다’**는 점입니다. 아침에 베개나 책상에 떨어진 머리카락 수가 확연히 줄었고, 머리를 감을 때도 한 움큼 빠지던 것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. 시각적으로는 정수리 부분의 밀도가 아주 조금이지만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 완전히 풍성해진 건 아니지만, 두피가 비치는 면적이 줄어들어 확실히 인상이 달라졌습니다.
​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다행히 크게 없었습니다. 복용 전 걱정했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, 간혹 소화 불량이 있었지만 약 때문인지 다른 요인인지 불분명합니다.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입니다.
​결론적으로, 저에게 탈모약은 ‘유지 및 미세 개선’의 효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. 탈모 진행을 멈추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. 탈모는 치료가 아닌 관리의 영역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6개월이었습니다. 고민만 할 시간에 병원에 방문해 상담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. 꾸준함만이 답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