온 가족 치매 예방

피라놈 800(피라세탐 800mg)을 부모님께 드리기 시작한 건, 기억력이 조금씩 흐려지시는 게 눈에 띄면서부터였어요. 예전에는 가벼운 깜빡임 정도로 넘어갔지만, 점점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거나 방금 하셨던 이야기를 또 하시는 일이 잦아지더라고요. 치매 예방에 좋은 보조제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피라세탐이 뇌 혈류 개선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, 조심스럽게 복용을 시작해 봤어요.

처음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듯했지만,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조금씩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. 가장 먼저 느낀 건 대화의 흐름이 예전보다 매끄러워졌다는 점이었어요. 예전에는 말을 하다가 중간에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서 멈추는 경우가 많았는데, 그런 순간이 줄어들었어요.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일들을 적어두면, 잊지 않고 다시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아졌고요.

두 달쯤 지나니까 전반적으로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 든다고 하셨어요.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겁거나 흐릿한 느낌이 덜하고,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좀 더 수월하게 기억해 내신다고 하시더라고요. 물론 치매를 완전히 막아주는 약은 아니지만, 적어도 뇌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느낌이었어요.

부작용이 있을까 걱정했는데,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어요.